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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과학검역원정보지
가나안농군학교의 하루
박 상 윤
기획조정과장
sangpy@nvrqs.go.kr
땡!땡!땡!, 땡!땡!땡!
3연타씩 10회 33번에 걸쳐 개척의 종은 여지없이 새벽 잠을 깨운다 부스스 눈을 떠보니 아침
다섯시! 아직 주위가 어두컴컴한데...
일어나야 한다니 도대체 제 정신인가 싶다.
가나안농군학교의 개척의 종은 LPG 가스통을 거꾸로 매달아 망치로 때리는 것으로 에밀레종이나
보신각 종처럼 은은하고 멋진 소리를 기대했다간 천만의 말씀이다. 쇠소리 특유의 탁음의 금속성
소리로 두 세번만 때리면 일어나지 않고서는 배기지 못할 정도이다. 그 역사는 1954년 가나안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개척농장을 시작한 이래 52년간을 이어온 전통이라며 자랑을 한다. 그래도 예전에는
새벽 4시에 개척의 종을 쳤으나 세월의 변화에 맞추어 요즘에는 한시간 늦게 5시에 치는 거라며 교관
은 많이 봐 주는 척 너스레를 떤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아침 점호장소인 운동장으로 올라가면 4열종대 3개반으로 나누어 줄을 서고
학생장의 점호 인원보고에 이어 애국가를 4절까지 힘차게 부른 다음 좌향좌! 하여 치악산 남대봉을
바라보고 우렁찬 함성구호를 3회 연속 외치고, 곧바로 반별로 줄을 지어 운동장 여섯바퀴(1.2㎞)를
손뼉을 치고 구호를 외치며 구보 한다
“하면 된다”
“할수 있다”
“정신 개척”등등 여섯 바퀴를 도는 동안 쉴새 없이 손뼉을 치고 구호를
외치며 달려야 한다
예전에는 농군학교 바깥으로 국도를 따라 6㎞를 달렸는데 요즘은 입교생들의 체력이 저하되어
운동장 여섯 바퀴를 도는 것으로 완화 하였단다
아침 점호 후에는 숙소로 내려와 침구를 정돈하고 세면을 하고 7시까지 강당으로 집결하여 아침식사 전
학습을 한다
세면시 비누는 남자는 세 번만 문지르고 여자는 한번 더 봐줘서 네 번만 문지르란다. 치약은 3㎜만
짜서 쓰고, 용변시 화장지는 한쪽 팔 길이 이내에서 사용하여야 한단다
식사 시간에는 한 테이블에 8명씩 앉아서 먹기전에 식사에 대한 감사의 묵념을 올리고, “먹기 위하
여 먹지 말고 일하기 위하여 먹자”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자”
“음식 한끼에 반드시 4시간씩 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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