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및 개, 고양이였다. 조선총독이 인정하는 실업학교에서 수의학을 수학하여 졸
업하거나 외국 수의학교를 졸업한 자는 면허를 받을 수 있는데, 조선총독부 면
허와 농림대신 면허가 모두 존재했다. 일제강점기 말인 1940년에는 총독부 면
허를 받은 자는 일본인 33명, 조선인 128명, 일본 농림대신 면허를 받은 자는
일본인 728명, 조선인 236명이었고, 총 1,125명의 수의사 면허자가 존재했다.
이후, 1942년까지 조선총독부 수의사 면허를 받은 조선인은 270명이었다. 이전
까지 민간에서 가축을 치료하던 사람들(“현재 가축의 질병에 관하여 진찰 또는
치료를 업무로 하는 자로서 상당한 기량을 가진 자”)도 조선총독부령으로 1937
년부터 7년간 한시적으로 업무를 계속할 수 있게 했는데, 이들을 가축의생(家
畜醫生)이라고 했고, 각 지방의 도자사가 정한 규정에 따라 이들의 업무와 약
제 사용 등에는 제한이 있었다.
조선농회(朝鮮農會)의 조선농업발달사(朝鮮農
15)
業發達史)는 조선인 우의(牛醫)는 소를 팔거나 장제업을 하거나, 말을 다루던
사람들로 구비전설에 의한 한방식 치료를 하고, 풀과 나무껍질을 이용한 약물
을 사용하는 등 백정과 다름없는 사회적으로 천한 자들이었다고 전한다.
궁
16)
중이나 국영 목장에서 일하던 마의(馬醫)와는 다르게 이들을 위한 교육 과정이
나 자격 제도가 존재했던 것은 아니나, 이 표현에는 전통이나 민간 수의학에
대한 강한 불신과 무시가 전제되어 있다.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근대 수의학
교육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른바 일본 수의사가 강의하는 우의강습회가 열려서
수역예방, 축산학 개론, 약품 사용법 등을 습득하도록 했다. 지역별로 이 강습
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있을 경우 약물을 우선적으로 배부하기도 했다. 전염병
관리에 있어 백신과 소독, 살처분 등으로 무장한 근대 수의학의 효율성은 전통
수의학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러나 의학에서도 식민지 위생 정책을
지배의 근간으로 삼고 조선의 전통 의학을 폄훼해 온 조선총독부의 정책적 맥
락이 수의학에도 다름없이 적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조선총독부는 언론을 통
해 가축 질병에 대한 계몽은 정책을 따르지 않는 것, 질병이 지속적으로 발생
15) 조선총독부령 제133호, 가축의생에 관한 건. 이시영 (2010). 『한국수의학사』, 국립수의과학검역원, p282.
16) 이시영 (2010). 『한국수의학사』, 국립수의과학검역원, p286에서 재인용.
I. 일제강점기 가축전염병 정책의 변화 ―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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