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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를 설립하기로 한다. 부산 암남동에서 격리가 가능한 지역으로 4,300평방
미터의 조선총독부 우역혈청제조소가 세워졌다. 초대소장은 모치즈키 타츠조
(望月瀧三)로 1897년 동경제국대학 농학부 수의학과를 졸업한 후, 경찰 수의와
경시청 기사를 거쳐 유럽과 미국에 파견되었던 전문가였다. 그는 1929년까지
우역을 비롯한 식민지 조선의 가축전염병 혈청 제조의 책임자였다. 그와 함께
한반도 수역 조사를 진행했던 도키시게의 조수인 가키자키 치하루도 파견되었
다
33)
. 우역혈청제조소를 설립해 충분한 물량의 면역혈청 제조가 가능해진 조선
총독부는 1912년부터 중국과의 국경 지역 함경북도를 중심으로 “우역면역지
대”를 형성하기 시작한다. 당시에는 빌헬름 콜레와 조지 터너가 공동으로 개발
한 동시주사법(소의 면역혈청을 주사하고 다른 부위에 우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의 혈액을 소량 주사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우역혈청제조소는 시험적으로
진행된 함경북도 공동주사 사례를 다음과 같이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
34)
우역혈청제조소는 함경북도청의 경성읍 이북 지역인 무산, 회령, 온성, 경흥, 경원
의 모든 군에 있는 5만 마리의 소를 대상으로 공동주사 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시행 기간은 제1기(3-4월), 제2기(6월), 제3기(7-8월), 제4기(10-11월)로 잡았다.
제1기 공동주사는 1912년 3월 회령군 운두면(현 회령시)에서 시작했다. 이곳이 동
북쪽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간도에 접하며 남서쪽은 봉의, 영수 두 면에 인접
하고 회령읍에서 간도로 통하는 주요 길목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상수호 지역을 중
심으로 각 동별로 한 가옥에 사무소를 설치하여 주사에 필요한 준비를 하고 군 및
(수의)기술자가 함께 축주들에게 공동주사의 취지와 효용을 상세히 설명하여 협조
하도록 조치했다. 결과적으로 3월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238마리의 소에 면역혈
청을 주사했다. 기록에 따르면 면역혈청은 체중 112.5kg당 15ml, 독혈(감염우 혈
액) 1ml를 주사했다. 접종 후에는 소들은 모두 수구포, 월하동, 사탄, 상수호에 격
리하고, 지역 내 말, 돼지, 개, 닭은 물론 사람의 통행을 제한한 채 기술자가 접종
경과를 감시했다. 시험 결과 폐사한 소가 6.7%, 반응이 없는 소가 33.6%로 주사
33) 이시영(2010). 같은 책. pp345-7; 山?一也(2009). 같은 책, pp103-4.
34) 朝鮮總督府(2008). 『우역혈청제조소 연보 제1-4차 (1913-1917)』, 국립수의과학검역원. “함경북도 공동주사
실례(1912)”를 요약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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