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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사람이 걸리면 즉사”라고 경고했다. 치료하지 않은 경우 사람의 비저가
치사율이 매우 높음을 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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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염병(新傳染病), 마비저라는 병이 유행하는데 사람도 걸리기만 하면 즉사해
요사이 시외 고양군(高陽郡) 한지면(漢芝面) 상왕십리(上往十里)와 동명 신당리(新
堂里) 방면에는 마비저(馬鼻疽)라는 말의 전염병이 유행하여 이미 말 두필은 거히
죽을 지경에 이르렀고 그 외에도 병에 걸린 말이 많은 모양인데 왕십리나 그 부근
지로 말하면 민가에서 먹이는 말이 많이 있어서 그 병이 만연될 때에는 여간 큰일
이 아님으로 작일에 경기도 경찰부 위생과에서는 주방, 과장이하 수명이 현장에 출
장하여 지체한 사실을 조사하는 동시에 수의로 하여금 그 병에 걸린 말을 진찰케
하여 응급치료를 하도록 하였으며 병이 걸린 말이 있는 집에는 말의 교통을 차단
함은 물론이오 사람의 교통까지 단절하도록 하였다는데 이 마비라는 병은 말에게
한 번 걸리면 고치기가 극히 어려워서 십분의 팔구는 죽고 마는 것으로 사람에게
도 전염되는 일이 있어서 역시 사람에게도 걸리기만 하면 사망하는 그 성질이 극
히 위험한 병인데 이로부터 사오년 전에 평안남도 지방에 그 병이 중국방면으로부
터 침입하여 다수한 말이 죽은 전례도 있다더라 (『조선일보』, 1924.1.11.)
『동아일보』는 사설을 통해 “왕십리에 마의 비저, 경용간(京龍間)에 계(鷄)의 괴
질(怪疾), 평남(平南)지방에 우(牛)의 폐병(肺病), 전(前)에는 별(別)로 말도 듣지
못하든 기괴(奇怪)한 각종(各種) 수역(獸疫)이 일시(一時)에 유행(流行)한다, 이
것도 갑자년(甲子年)의 현상(現狀)이라고 『정감록(鄭鑑錄)』에서 예언(豫言)한 것
인가
”라며 1924년 갑자년(甲子年)에 비저를 비롯한 다양한 전염병이 돌자
75)
이를 일본 내 정세의 변화와 연계하여 『정감록』의 예언(갑자년을 기점으로 재
앙을 예언)이라고 논평하고 있으나, 1918년에 크게 유행한 이후로 한반도 내
비저의 유행이 심한 상황은 아니었다.
1930년대의 비저는 만주국에서 수입한 말이나 국경 부근의 말 거래를 통해 전
74) OIE (2015). Terrestrial Manual, Chapter 2.5.11, Glanders. pp1-11.
75) “횡설수설(橫m竪m),” 『동아일보』, (1924. 1. 20).
II. 일제강점기 주요 가축전염병 ― 1. 국경형 질병 ―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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