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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된 것을 보인다. 실제로 1933년부터 만주에서 수입하는 말의 수가 2배가량
늘어나기도 했다. 가축 시장을 중심으로 일제 단속을 벌이거나 병마의 유입 및
판매 경로를 추적하여 감염 동물을 찾아내 도살하여 질병의 전파를 막고자 했
다. 그러나 1940년대까지 비저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1937년에는 평양에서
공연하던 서커스단의 말이 비저에 감염되어 도살되기도 했다.
평안남도 일대에는 비저병이 류행함으로 경찰당국에서는 환마의 조기발견과 그 박
살을 행함으로써 방역에 적지 않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던 중 부내 팔천대정(八千
代町) 써-커스 흥행마(興行馬) 한 머리는 지난 9일부터 발병되야 여러 가지 요양
을 다하였으나 마츰내 18일에 이르러 비조병으로 판명되어 즉시 박살하여 버렸다.
그 말은 유월 초순경에 중국 천진(天津)서 경마로 사용하던 것을 전기 써-커스단
에서 구인한 것이고 비저병이란 서백리아(西伯利亞) 만주 방면에서 점차 남하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병균 전파력이 강렬하고 사람에게도 전염하여 악
성 질병인데 이와같이 시가지 중앙에서 흥행중 발병 된가는 것이 지극히 위험한
일이라하여 경찰 당국에서는 비저병 방역진을 일층 강화하기로 되었다. (『매일신
보』, 1937.6.21.)
동물원 맹수에서 비저 발생
1934년 말 창경원의 맹수(범)가 원인 모를 패혈증으로 폐사했다. 주요 일간지가
모두 이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대중의 관심을 상당히 끌었던 것 같다. 약 2개월
간 총 7마리의 사자와 호랑이가 폐사했다.
창경원 맹수의 의문사를 조사하기 위해 경성제국대 의학부에서 사체를 부검하
고, 총독부 세균검사실에서 세균 검사를 진행했다. 이후 출혈성패혈증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총독부 위생과장은 원인체가 “흑사병 병원체와 유사한 것으
로 돼지와 닭, 비둘기 등에도 감염되기 때문에 이 동물들을 다루는 사람이나
식기, 식물 등을 엄밀히 소독만 하면 큰일에는 이르지 아니할 것이다”라고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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