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21페이지

50년 전부터 일본 및 외국 학자들이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하고 있는
어려운 질병입니다. 본래 광견병은 개 사이에서 유행하는 일종 특유의
급성 전염병으로, 이 병원체는 인간의 티푸스나 콜레라 등 다양한 세균
과는 다르며, 매우 작은 여과성 독을 지니는 미생물로, 현미경으로 봐도
형태를 알 수 없고, 배양해도 동물 체내 외에는 발육하지 않아 매우 까
다롭습니다. 아직도 불분명한 점이 많습니다만, 신경에 작용하여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라는 점만 알려져 있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만 광
견병에 걸리게 되면 절대 살아남지 못하는 원인은, 본 질병의 병원체가
생명 유지에 가장 중요한 신경 중추를 공격하는 성질을 지니기 때문이
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독은 광견병에 걸린 개의 뇌나 척추, 타액 속에 무수히 존재
하기 때문에 개에게 물렸을 경우, 본 질병이 개에서 개로, 또는 개에서
사람으로 감염하게 되는데, 이는 침 속의 독이 상처를 통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개나 사람 외에도 소, 말을 제외한 가축이나 면양, 염소,
돼지, 고양이, 늑대, 원숭이, 여우, 너구리, 사슴, 박쥐 등의 짐승 또는
가금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감염됩니다. 일반적으로 개의 성욕을 억제하
면 광견병을 일으킨다거나, 개는 광견병을 본래 지니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는 잘못된 생각으로, 앞서 말씀드린 듯이, 독소에 감염되지
않는 한 절대 발병하지 않습니다.
광견병에 감염된 동물의 뇌신경이나 척추를 동물에게 주사할 경우(?),
그 동물은 모두 광견병에 걸려 죽게 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광견병에
걸린 개에게 물렸다 하여 모두 발병이 성립되는 것은 아닙니다. 발병률
은 다양한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독소 자체의 효력이나
물린 상처의 깊이, 직접 맨살에 물렸는지 또는 의류 위로 물렸는지, 또
II. 일제강점기 주요 가축전염병 ― 2. 토착형 질병 ― 115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