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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물린 곳이 얼굴이나 코끝처럼 머리, 즉 뇌에 가까운 곳인지 아니면
발이나 손처럼 떨어진 곳인지 등에 따라 발병률은 천차만별입니다. 또
발병하더라도 징후가 나타날 때까지의 기간, 즉 잠복 기간에도 차이가
발생합니다. 성인보다 어린아이가 물렸을 경우에 더 위험합니다. 또한
예방접종의 유무, 상처 치료가 충분한가에 따라서도 달라지게 됩니다.
조선에서는, 매년 광견병에 걸린 개에게 물린 사람이 약 2천 명 가까이
되며, 이 중 예방주사를 맞은 사람은 99%의 확률로 회복하였으며, 주사
를 맞지 않은 사람은 1,000명당 100명, 많을 때는 150명까지 발병하여
불행한 최후를 맞이하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두 번째, 광견병에 걸린 경우 어떠한 증상을 일으키는지 설명해 드리겠
습니다. 먼저 개의 경우,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물린 후부터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잠복 기간은 20일부터 60일 정도이며, 30일부터 40일
사이가 가장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고 몸집이 클
수록 잠복기간이 길며, 젊고 작은 개일수록 잠복기간이 짧으나, 이는 아
직 정확하지 않으며, 가끔 짧게는 며칠 이내에, 길게는 6개월 이후에 증
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증상은 대부분의 개가 난폭해지는 경향을 보
이며, 처음 이틀 동안은 음식을 남기고, 기운이 없고 침울하며, 평소에
는 보이지 않았던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보이고, 갑자기 짖거나 정신상
태가 불안해 보이며 짜증내는 듯한 행동을 취하면서 평소에는 먹지 않
는 나무 조각이나 돌을 먹어 변비가 되고, 일반적으로 성욕이 증가하고,
침을 흘리기도 합니다.
3일쯤 지나면 더욱 증상이 진행되어 발작을 일으키고, 발광하여 아무거
나 물어뜯게 되며, 사람을 향해 갑자기 짖으면서 물으려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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