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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HPAI)역학조사보고서
이러한 과정을 거쳐 병원성을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생겨나게
되는데, 필요한 병독성 인자들이 결여될 수도 있으며(그래서 병원성이 약해지거나
완전히 생존하지 못할 수도 있다), 동물유래 바이러스로부터 받은 HA와 같은
새로운 표면항원을 추가하여 사람에 대하여 완전한 병독성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바이러스는 본질적으로 사람에 대한 병원성을 갖고 있고, 사람
집단에는 이 바이러스의 표면항원에 대한 면역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범유행성
(pandemic)으로 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일단 범유행성 바이러스(pandemic
strain)가 출현하게 되면 이 바이러스는 숙주동물에서 증식을 계속하면서 숙주에
대한 적응성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변화되어 간다.
지난 1997년에 홍콩에서는 A형 인플루엔자의 조류 유래 아형(H5N1)이 사람의
중증질병과 연관되어 발견됨으로써 이러한 범유행성의 인플루엔자의 위협이 거의
현실화된 적이 있다. 사람에서 발견된 이 H5N1 바이러스는 홍콩의 신 국경지역
전역의 닭에서 높은 폐사율을 나타내었던 강독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람의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있던
시기에 닭에서 사람으로의 H5N1 바이러스가 전염됨으로써 사람에서 유전자
재배열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든 것이다.
조류에서는 15개의 HA 및 9개의 NA 아형들 모두가 발견되어온 반면에 사람
에서는 오랜 기간동안 3개의 HA 아형(H1, H2 및 H3)과 2개의 NA 아형(N1 및
N2)만이 확인되어 왔다. 그러나 홍콩의 H5N1 발생 예는 조류의 바이러스들이
사람에 대해 중요한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였다. 조류는 인플루엔자 유전형
들의 세계적인 거대한 이동식 감염원(reservoir)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들 조류로
부터 범유행성으로 될 수 있는 새로운 아형의 바이러스가 만들어질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범유행성의 A형 인플루엔자 출현 위협에 대한
문제는 “만약”이 아니라 “언제”냐 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동물 감염원이 없기 때문에 범유행성으로 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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