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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다함께묻고알아보는야생동물질병이야기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병원성에 따라 고병원성과 저병원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주목해야할점은H5형및H7형하위유형에속하는바이러스중일부가고병원성조류인플루
엔자에 해당한다는 것이죠. 병원성 판별의 요체는 HA 유전자 내 분절 부위(Clevage Site)의
서열을 확인해 병원성이 결정된다는 것이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염기서열을 확인하는
시퀀싱(Sequence Analysis)을 통해 서열을 확인한 뒤 병원성을 판별하게 된다는 것이죠.
조류인플루엔자바이러스의하위유형은오직표면유전자(HA및NA)의조합에의해결정되기
때문에동일한하위유형을지닌바이러스라고할지라도숙주에감염해서서로다른특성(병원성
및 전파력 등)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 내부 유전자(PB2, PB1, PA, NP, M, NS)의
조합이서로다를수있기때문입니다.이렇듯조류인플루엔자바이러스의전체8개유전체에
대한정밀유전자분석을실시하는것을전장유전체(WholeGenome)분석이라고합니다.이를
통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형(Genotype)을 더욱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 대응을 위한 핵심은 유전형분석을 통해 동일한 하위유형에 따른 바이러스들
간의 근연 관계와 지역별 발생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례입니다. 이 질병 역시 유전체분석을 진행하고 있어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전 세계적으로 총 24개의 유전형이 알려져 있으며, P72라고 불리는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 부위의 염기서열을 분석함으로써 유전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에서 유행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유전형 2에 속하는
고병원성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죠. 또한, 유전자간 부위(IGR; intergenic region)에서는
3가지 유형의 변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전자간 부위의 변이는 바이러스의
병원성등에영향을미치지는않으나,전파경로등역학조사에활용될수있습니다.다만,야생
멧돼지에서 검출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2019년에 파주에서 유전자간 부위 1, 2,
3형이 검출된 적이 있어요. 그러나 그 이후에는 모두 유전자간 부위 2형만 검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도 전장유전체(Whole Genome)
분석을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연히 전장유전체분석을 통해 전체 유전자 중 어디에서
변이가 발생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겠죠?
유전정보 복제 과정에 변이가 쉽게 발생하는 알엔에이(RNA) 바이러스와는 달리,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디엔에이(DNA) 바이러스로서 변이가 잘 발생하지 않아요.
하지만해외아프리카돼지열병바이러스의국내유입여부,국내아프리카돼지열병바이러스의
변이 발생 여부를 지속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는 유전체분석이 필요한 실정이죠. 또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백신 연구에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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