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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한반도를 통해 중국으로부터 가축 질병이 일본으로 유입되어 들어온다
는 인식 하에 조선의 수출항과 일본의 수입항에서 모두 검역하는 ‘이중검역제
도’를 마련하고 검역의 만리장성을 쌓고자 했다. 1909년 7월 10일 공포된 수
출우검역법은 제1조에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축우는 본 법에 의하여 우역의 검
역을 행함’이라고 명시했다. 이런 맥락에서 1910년 이후 이출우검역소로 명칭
을 변경한 수출우검역소와 우역혈청제조소는 일제강점기 동안 한반도 내 검역
과 방역의 역할을 중추적으로 담당했다.
10)
따라서 일제강점기 조선의 가축전염
병 방역은 일본 방역 제도의 한 일부였다. 그래서 검역과 방역 기관에 일본인
수의사들이 유입되었고 조선 내에서 고등교육을 통해 수의사를 양성하는 것은
1930년대 후반에나 가능해졌다.
조선총독부는 일본의 가축전염병 관계 법령을 조선에도 거의 동일하게 적용했
다. 1915년 조선수역예방령에서는 소, 말, 양, 산양, 돼지, 개를 수류(獸類)로
정의하고 우역(牛疫), 탄저(炭疽), 기종저(氣腫疽), 비저(鼻疽) 및 피저, 유행성
아구창(鵝口瘡), 돈호열자(豚虎列子), 돈역(豚疫)과 광견병을 지정했다.
지방
11)
장관은 수역예방령시행규칙에 따라 수역예방령에 명시된 질병 중 우역은 매주,
기타 수역은 매달 조사표를 작성하여 총독에게 보고하도록 되어 있었다. 국가
가 가축전염병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데이터를 축적할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질병의 발생과 분포를 파악하는 데 있어 이와 같은 일제강점기
의 가축 위생 통계 자료를 활용했다. 주요 통계 자료는 대한제국의 수역조사표
9) "원상항(元山港)에서 전(專)히 아인(俄人)의 경영(經營)으로 매월(每月)에? 우삼백사십오두(牛三百四五十頭)를?수
출하는데 산지(?地)는 고원함흥등군(高原咸興 等郡)이라 최근 삼년간에?수출한 우(牛)가 약일만여두(約一萬餘
頭)니 차시가(此時價)가 일두(一頭)에 평균삼심칠팔원(平均三十七八元)인? 차(此)로 유(由)하이 수의급통변(獸
醫及通辨)을 솔(率)하고 해항(5港)에 내유(來留)하는 아인(俄人)이 삼명(三名)이라더라", 『황성신문』, (1903.
7. 26).
10) 山?一也(2009). 『史上最大の?染病牛疫: 根絶までの4000 年』, 岩波書店. pp103-105.
11) 일본의 수역 예방법(1896년 공포)에서는 전염성 늑막폐렴과 양두가 포함되어 있었다. 山脇圭吉(1935), 『日本
帝?家畜?染病予防史 明治篇』, ?疫調査所, pp34-41.
I. 일제강점기 가축전염병 정책의 변화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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