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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축전염병 예방사 (명치편)
일본 가축전염병 예방사 (명치편)
머리말
축산 발달을 저해하는 것 중에 가축전염병보다 심한 것은 없다. 본 역의 유행은
왕왕 순식간에 가축무리가 탕진되어 농업축산의 경제적 기초를 파괴할 뿐 아니라 고
기와 우유 등 축산물 공급을 정체하여 노역의 폐절, 무역의 저해 등 상공업, 국민보
건, 교통, 군사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광범위하고 중대하다. 또한 어떤 종은 인류를
침해하여 적지 않은 목숨을 잃기까지 하니 우리 생활에 위협적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이러한 무서운 가축전염병의 예방제알은 국가적으로 공공적으로 대
단히 중요한 사무로, 한 나라의 문명시설로써 전염병 예방법 제정이 필요한 까닭이다.
세계의 모든 문명국 중 이것이 제정 실시되지 않는 곳이 없는데 영국은 1869년, 독
일은 1880년, 프랑스는 1877년, 벨기에는 1882년, 네덜란드는 1870년, 이탈리아는 1888
년, 미합중국은 1879년, 러시아는 1879년 각각 예방조례를 발포하였다. 일본에서는 명
치 4년(1871년) 우역예방에 관한 건을 태정관(太政官) 제 27호로 포고한 것이 가축전
염병 예방법의 시작이다.
원래 가축전염병 예방제알에 관한 기록은 기원전 로마의 석학 Calunella, Vegesius,
Virgil.의 저서 「농업 및 목축」이라는 제목의 서적에 방역에 관한 의견의 논술이 있
는데, 가축전염병이 유행할 때는 병축의 격리, 공동방목의 정지, 증상이 의심되는 가
축 및 병에 걸린 가축의 관찰, 병에 걸려 죽은 가축 시체의 매립을 설명하였다. 하지
만 그 이후 중세기에 이르기까지 그것을 실시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들은 바 없다.
가축전염병의 예방치료는 오로지 저주와 마술에 일임하여 전염병을 일종의 천벌이라
미신하고 오직 신불의 기도와 가호에 중점을 두었다. 이것은 비단 가축의 경우만이
아니라 인간의 전염병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신불의 가호에 의존하였다. 그런데 16
세기에 들어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수의학술의 진보 역시 괄목할 만한 수준에 이르
렀다. 특히 17세기 초 영악한 가축전염병이 여러 나라에서 유행하였는데 이로 인해
병성연구에 종사하는 사람이 속출하였다. 즉 1702년 유럽과 아시아의 국경에서 돌발
한 우역은 점차 서방으로 만연되어 1712년에 이르러 마침내 유럽전토를 석권하였다.
또한 1740년에는 제 2회 대유행이 있었는데 병세의 창궐이 극심하고 거의 유럽 전토
의 소떼를 일소하여 고금 미증유의 참극을 연출했다.
이 유행으로 인해 각국이 입은 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으며 한때 축우계가 전멸하
는 비운을 초래했다고 한다. 따라서 이 대유행이 원인이 되어 가축전염병의 예방제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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