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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경형 질병
한반도를 가축전염병의 만리장성으로
1) 우역(牛疫)
아주 오래된 소의 돌림병
“소가 숨 쉬기 힘들어하며, 눈을 굴리고, 잇몸이 붉어져 있고 목이 부었으며 치명
적인 질병”
기원전 1850년경에 제작된 세계 최초의 수의학 파피루스는 우역으로 추측되는
한 소의 질병을 묘사하고 있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소의 전염병, 특히 고열과
빠른 폐사를 특징으로 하는 소의 전염병은 ‘소의 역병, 즉 우역(牛疫, cattle
plague)’이라는 명칭으로 알려져 왔다.
역사 기록을 참조해 볼 때 4세기 중반 로마에서 시작해 유럽 전반으로 퍼졌던
소 유행병을 시작으로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소 전염병은 고대와 중세를 지나
꾸준히 발생했다. 물론 당시의 수의학적 진단이라는 것이 증상을 기반으로 이
루어지며 원인체를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 질병이 어떤 소의 전염병인지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중세 시대 어느 지역에서나 소의 역병이 발생하면
그 피해가 단순히 소를 잃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소는 경작에 이용되기
II. 일제강점기 주요 가축전염병 ― 1. 국경형 질병 ―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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