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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본 자료는 농림축산검역본부 학술 용역 연구인 “근대 가축전염병의 발생과 방
역에 대한 사회문화적 분석”의 결과물입니다. 연구팀은 지난 2014년 “중세 가
축 질병 조사 및 분석” 연구를 통해 조선시대 전통 수의학에서 가축전염병의
발생과 양상, 그리고 이에 대한 국가적, 수의학적 대응을 조사한 바 있습니다.
가축전염병에 대한 다양한 기록을 찾아 “질병에 대한 기억”을 찾는 데 중점을
두었던 중세 가축 질병 조사 연구와 이번 근대 가축전염병 조사 연구는 맥락이
조금 다릅니다.
개항 이후 가축의 사육과 질병 분야에서도 서구의 근대 과학적 방식이 적용되
기 시작합니다. 대한제국 최초의 근대식 수의학 교육은 1908년 농림학교에서
시작되었고 20명의 근대식 수의사를 배출했지만 더 이상 진행되지는 못했습니
다. 조선보다 앞서 수의학 분야 근대화를 진행한 일본은 근대식 교육과 훈련을
받은 수의사들을 통해 식민 통치의 일환으로 한반도의 가축전염병 조사를 시작
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초기에는 조선인 수의사를 양성하려는 시도는 없었습니
다. 경찰과 함께 위생정책의 핵심이 되었던 것은 일본인 수의사들이었습니다.
위생학과 수의학 분야 일본인 전문가들은 일본으로의 생축 수출을 위해 한반도
내 검역 인프라를 설치했고, 일본이 이미 수입했던 서양종 가축을 들여와 축산
생산성이 높은 개량종을 배포했습니다. 이런 위생정책은 식민 지배를 당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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