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病牛肉(병우육)의 遺毒(유독)
황해도(黃海道) 장연군(長淵郡) 태탄(苔灘) 에서 탄저병우(炭疽病牛)의
육(育)을 식(食)하고 십이 명이 동병(同病)에 감염(感染)되야 삼명이 사
망(死亡)하였는데 상차병인이 육 명이오 전쾌(全快)한 자가 삼 명이라더
라 (『대한매일신보』, 1908.10.2.)
그림 33. 탄저 감염우 고기를 먹고 탄저병에 걸린 사례
최소한 수 명의 감염자가 보고되었다. 1896년 독립신문 기사에서는 “탄저열증”
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으며 탄저에 감염된 소의 고기를 먹으면 생명에 위험이
있다고 소개한다. 특히, 일본 영사관에서 적용하는 우육 검사를 인용하며 ‘검사
하지 않고 먹는 고기’가 ‘위생’적으로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우육 검사) 소의 병이 근일에는 점점 없어진다고 하여 인민들이 소의 고기를 이제
는 함부로 사다가들 먹는다 하되 그렇치 안 한 것이 소가 당장에 비록 병이 없는
듯하다고 하나 그 소를 잡아놓고 자세히 검사를 하면 탄저열(炭疽熱症)이 있는 소
도 있으니 사람이 만일 그 소의 고기를 먹으면 생명에 대단히 관계가 되고 또 폐
결핵(肺結核)증이 있는 소도 있으니 사람이 만일 그 소의 고기를 먹으면 염병을 얻
는지라 이런 고로 인천항에 있는 일본 영사관에서는 비록 외양으로 보기에는 당장
에 병이 없는 듯한 소라도 혹 이 두 가지 증세가 있을까 의려 하여 우육의 검사를
매우 엄절히 한다는지라 대한 사람들도 각기 생명을 위하려거든 우육을 엄절히 검
사 하는 방법을 시행 하였으면 위생상에도 대단히 좋을 듯하다더라” (『독립신문』,
1896.4.7.)
20세기 초반 대중은 이미 우역으로 통칭하던 소의 질병을 “원인체를 조사하여”
탄저로 감별하는 것이 낯설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전염병으로서의 각각의 질
병이 속성을 구분하여 대비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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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일제강점기 주요 가축전염병 ― 2. 토착형 질병 ―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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