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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저와 기종저의 방역
탄저는 1915년 수역예방령에서 지정한 전염병으로, 탄저가 의심되면 소유자나
관리자 또는 수의가 경찰관, 헌병, 경찰수의에 신고하고 이들의 지휘에 따라
격리하거나 도살하도록 되어 있었다. 탄저 면역혈청은 치료나 예방 목적으로
20세기 초반부터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 한반도에서 탄저 백신은 1907년 대구
에서 일본인 촉탁 수의사에 의해 시행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지난 9월 18일(1907년) 대구 동문 밖 한인 소유의 수소 1두가 탄저에 이환되어 폐
사하였기에 농상공부 기사 촉탁 수의학사인 하라시마(原島)씨를 보내 부근 축우에
대하여 예방적 혈청 주사를 실시하였는데 한국에서 수역에 혈청주사를 실시한 효시
였다 (『한국중앙농회보』. 제1권 4호. p52 「한국 수역과 혈청주사」
99)
… 융희원년(1907) 9월에 대구에서 1두의 소가 탄저에 걸려 폐사하였을 때 부근의
소에 대하여 예방적 혈청 주사를 실시하였다. 이것은 아마도 조선에 있어서 혈청
주사의 최초이며, 그 후 1910년까지 탄저에 대한 것만도 5,000두 가까이 예방주사
를 행하고 있다 (『조선농업발달사』)
”
100)
19세기 말 일본에서는 탄저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1892년 대학교수인 가츠시
마와 도키시게가 겐토쿠치에 시험장을 정하고 쇼호씨 법에 따른 탄저 예방액
접종을 시작했다. 말 30마리에 응용 시험이 시행되었다
101)
. 1897년 5월에는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로 부터 탄저 예방접종액을 구입하여 말 45마리에 접종
후 성공을 확인했다. 이어, 1904년 닛타가 탄저 아포 예방액의 제조 연구에 착
수하여 1905년에 오이타현에서 응용 실험을 하였고, 1906년에는 가키자키가 역
시 오이타현에서 600마리의 소와 말에 응용하여 성공한 후 널리 사용되기 시작
했다.
한편, 1899년 수역조사소 농상무성 기사 사누이가 일본 탄저 면역혈청
102)
99) 이시영(2010). 같은 책, p391에서 재인용.
100) 대한수의사회(1967). 『가축예방사 제1권』, p33.
101) 山脇圭吉(2008). 『수의과학검역총서 5. 일본가축전염병예방사(1868-1912)』, 국립수의과학검역원, p149.
II. 일제강점기 주요 가축전염병 ― 2. 토착형 질병 ―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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