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21페이지

하여 기종저의 면역지대(免疫地帶)를 설치할 방침으로 명년도부터 부산의 수역(獸
疫)혈청(血淸)제조능력(製造能力)을 증대케하고 십오만두 분의 주사액을 제조하여
기종저의 철저(徹底)적 예방(豫防)을 할 터이라더라 (『매일신보』, 1928.11.22.)
2) 광견병: 전통적인 인간-동물 관계의 파괴
미친개에 물린 병
‘미친개에 물려 걸리는 병’인 광견병은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질병이었다. 사람
에게서 치사율이 100%인 질병이기 때문에 광견병은 고전 의학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져 왔다. 히포크라테스는 인간에서 광견병(공수병) 환자는 “미친 상태로,
물을 거의 마시지 않고, 작은 소리에도 놀라고 떨거나 경련을 일으킨다”고 그
증상을 묘사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동물지(Historia animalium)』는 수백 종
의 동물을 분류하고 그 특징을 기술한 방대한 저서이다. 그는 이 책의 한 부분
을 동물의 질병에 할애하고 있다. 소와 말, 돼지, 낙타, 말의 질병을 언급하는
데 개의 질병인 광견병은 매우 특징적이다. 직접 동물을 치료하지는 않았기 때
문인지, 그는 이 부분에서 큰 오류를 기록했다. “(광견병에 걸리면) 개가 광기
를 보이고, 이 개가 물면 모든 동물에게 전파될 수 있으나 인간은 예외”라고
설명하면서 광견병은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중국
110)
에서는 기원전 3세기경 갈홍(葛洪)의 『주후비급방(?後備急方)』이 “미친개에게
물려 걸린 병”이라는 표현으로 광견병을 묘사하고 있다. 저자는 광견병의 치료
법으로 미친개를 죽이고 그 골을 빼어내 환자의 상처에 발라 주도록 했다.
111)
고전의 처방에서 사람에서 광견병의 경우 치료가 어렵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
었다. 다만, 미친개와 광견병 이환견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개
109) 우역면역지대(牛疫免疫地帶)의 오기로 생각됨
110) Von den Driesch A., Peters, J. (2003). 같은 책. p182.
111) 박덕규(2005). 『중국역사 이야기 6』, 일송복. p228.
II. 일제강점기 주요 가축전염병 ― 2. 토착형 질병 ― 95

현재 포커스의 아래내용들은 동일한 컨텐츠를 가지고 페이지넘김 효과및 시각적 효과를 제공하는 페이지이므로 스크린리더 사용자는 여기까지만 낭독하시고 위의 페이지이동 링크를 사용하여 다음페이지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