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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도 욱
/ 검역검사과 수의사무관
설악산 서북능선(귀떼기청봉) 산행기
7월 1일 토요일 밤10시. 서울을 출발한 버스가 한계령
어느 시인이 있어 이 아름다운 순간을 표현하겠는가. 마
정상에 도착한 것은 새벽 2시40분. 도착즉시 랜턴을 켜고
치 선경인 듯 느껴진다. 자연 앞에 인간의 어휘가 무슨 소
산행에 올랐다. 설악산 산행은 항시 그러하듯이 출발 처음
용이란 말인가. 침묵의 의미가 새롭게 느껴진다. 내가 몇
몇시간은 코앞의 바위를 보고 급경사를 올라야 된다. 야간
년 전 설악산 등정중 화채봉에서 천불동 계곡과 공룡능선
산행이라 조금만 방심하면 바위나 나뭇가지에 다치기 쉽
을 바라보며 감탄했던것과는 또 다른 묘미를 느끼게 하고
상이다. 가쁜숨을 몰아쉴때쯤부터 어디선가 라일락 향기
있다.
가 밤공기의 싱그러움과 함께 간간히 느껴지곤 한다.
밤새워 힘겹게 올라온 산행의 피로가 말끔히 가시고 벅
어느덧 중청에 도착하여 우리는 서쪽길로 접어들었다.
찬 가슴을 안고 귀떼기청 정상에 올랐다. 환하게 밝아온 주
한참을 지나 귀떼기청봉 정상이 올려다 보이는 너덜지대에
변 산들이 미명에서 깨어난 듯 한데 서쪽으로 대승령 자락
도착하였을 때는 새벽 4시 30분이 지나고 있는 시각이었는
이 몇 개의 산 넘어에서 우리를 굽어보고 있는 듯 하다.
데 동해쪽으로부터 미명이 시작되고 있었다.
지금부터가 서북능선의 참 맛을 느끼게 해줄 난코스다.
서편 하늘가에는 상현달이 기울고 있고 우측 전면으로
빨리가고 싶어도 마음대로 발을 떼어놓을 수가 없도록 절
부터 용아장성, 대청봉, 공룡능선이 아슴스레하게 드러나
벽과 험한 바위와 돌들이 가로 놓여 있고, 낭떠러지엔 밧
고 이름모를 산새가 아름답기 그지없이 울어댄다. 너덜지
줄을 타고 오르고 내려야 한다.
대 주변에는 야생 라일락이 만개하여 동해로부터 불어오
귀떼기청봉을 출발 한지 한시간이 지나자 점점 지치기
는 시원한 바람에 꽃향기가 실려와 흐르는 땀을 닦아주고
시작한다. 강원도의 유명한 산나물은 1000m이상의 고
바위 위에 서있는 나를 구름 위에 떠있는 듯이 황홀하게 한
지대에서 주로 자란다. 그중에서도 참나물과 곰치의 향과
맛이 일품이다. 참나물은 때가지나 억새어 졌지만 향은 그
진통 뒤에 하나의 생명이 태어나듯이 힘든 산행도 이 순
대로이다. 산당귀의 부드러운 줄기도 향기롭다.
간을 위하여 가파른 산길을 헤쳐 왔는지도 모른다.
나는 강원도 산행시에는 산당귀, 참나물, 소나무 잎을
수의과학검역정보
제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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