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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미하면서 산행을 한다. 심신이 맑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
하였던가. 계곡의 묘미는 산과 바위와 주변의 나무와 물이
는다.
어우러져 온갖 기묘한 형상을 만들어낸 예술품이다. 인공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 장수대 정상인 대승령에 도착하
의 예술과 다른 것이 있다면 시공자와 조각가가 자연이고,
였다. 대승령을 기점으로 서쪽계곡이 그 유명한 12선녀탕
물, 바람, 햇빛들이 조화하여 만들어낸 지구 최고의 걸작
계곡이고, 서북쪽이 백담사 계곡이며 남쪽이 장수대 쪽이
품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나는 산도 좋아하지만 계곡이 더
다. 대승령까지 길이 너무 가파른 곳이 많고 험하여 위험
욱 좋다. 산이 아버지라면 계곡은 어머니와 같다.
한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설악산 대청봉 코스나 청옥 두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계곡은 설악산 천불동 계곡, 오
타산 보다 힘들게 느껴진다. 보통 산행은 정상까지 오르면
색의 주전골, 두타, 청옥산의 무릉계곡, 덕유산의 무주구
대개 하행산행은 내리막 길인데 이 코스는 정상을 지나서
천동 계곡, 지리산 뱀사골 계곡, 12선녀탕 계곡, 속리산 화
도 대승령 정상까지 작은 산 봉우리를 약 5개를 넘어야 한
양동 계곡, 오대산 노인봉의 소금강 계곡 등이다. 아름다
다. 대승령 정상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백담사까지의 하산
운 계곡이 수 없이 많지만 역시 백미는 천불동 계곡이다.
길에 들어섰다. 몇 개의 산을 넘느라고 많이 지쳐있어 내
어느 순간 숲이 끝나고 시야가 환해지면서 넓은 냇가가 나
리막길이 훨씬 반갑게 느껴진다. 선발대 일행 5명중 2명
타났다. 산행의 종점에 이른 것이다. 그런데 계곡의 시작
강원도의 유명한 산나물은 1000m이상의 고지대에서 주로 자란다.
그중에서도 참나물과 곰치의 향과 맛이 일품이다. 참나물은 때가지나 억새어 졌지만 향은 그대로이다.
산당귀의 부드러운 줄기도 향기롭다. 나는 강원도 산행시에는 산당귀, 참나물, 소나무 잎을 음미하면서 산행을 한다.
심신이 맑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은 중도 포기하여 장수대로 내려가고 3명만 선발대가 되
부터 여기까지의 산길에 이정표가 전혀 없고 산악회의 리
었다. 오는 도중 곰치, 참나물, 삼지구엽초(음양곽), 산당
본 표시도 없는 곳이 많아 초행길에는 주의를 요한다.
귀, 산방풍, 산작약 등 나물과 약초가 배낭에 가득차 있어
냇가 맑은 물속에는 금강모치, 버들치, 갈겨니 등이 많
배낭의 무게가 어깨에 느껴오고 있으나 아름들이 수목들
이 노닐고 있어 빵부스러기를 주면 모여들곤 한다.
의 늠름한 자태가 피곤함을 잊게 한다.
드디어 백담사에 도착하였다. 규모는 크지 않으나 주변
산자락 중간부분까지 내려왔을 때 신기하게도 한아름
의 산세가 명찰임에는 분명하다. 만해 한용운님께서 출가
이상 되는 엄나무가 중간 중간에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엄
수행의 푸른꿈을 안고 구도자의 길로 들어선 곳으로 유명
나무는 시골에서 약용으로 많이 쓰이는 나무인데 저정도
하다. 여기서부터 버스 승강장까지 약 30분이 소요된다.
크기로 자랄려면 최소한 수령이 백년도 훨씬 지났으리라.
계곡을 끼고 시멘드 포장이 되어 있어 걷는데는 피곤을 가
한시간 이상을 내려왔을 때 멀리서 계곡 물소리가 들리기
중 시킨다. 버스 승강장에 도착하여 백담사 입구까지 소형
시작하고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양 수목이 울창하고 나무
버스를 타고 도착하였다.
와 바위에 낀 이끼가 푸른 빛을 발하고 있었다. 산행중 마
출발지에서 여기까지 약 10시간 가까이 소요됐다. 지
음의 여유가 생기고 주변의 경관을 즐기면서 자연과 한몸
금까지 산행중 무박산행으로는 가장 오래 걸린 산행이다.
이 된듯한 느낌으로 자연의 넉넉함을 만끽할때가 이때쯤
변함없이 흐르고 있는 계곡물을 바라보면서 생각은 계곡
이다.
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다.
esearch & Q
의 과 학
시원한 계곡물소리와 나뭇잎사이로 밝은 햇살이 초록
색 나뭇잎에 반사하여 눈을 부시게 하고 간간히 스며오는
바람결에 마음은 더욱 풍요러워 진다. 한적한 계곡을 찾아
발을 씻기면서 여기까지 데려다준데 대한 고마움을 표시
했다. 물이 너무 차가워서 발을 잠시도 담그기가 힘들다.
아름다운 계곡이 끝없이 이어진다. 그래서 백담이라고
수의과학검역정보?
제9호
80
하였던가. 계곡의 묘미는 산과 바위와 주변의 나무와 물이
는다.
어우러져 온갖 기묘한 형상을 만들어낸 예술품이다. 인공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 장수대 정상인 대승령에 도착하
의 예술과 다른 것이 있다면 시공자와 조각가가 자연이고,
였다. 대승령을 기점으로 서쪽계곡이 그 유명한 12선녀탕
물, 바람, 햇빛들이 조화하여 만들어낸 지구 최고의 걸작
계곡이고, 서북쪽이 백담사 계곡이며 남쪽이 장수대 쪽이
품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나는 산도 좋아하지만 계곡이 더
다. 대승령까지 길이 너무 가파른 곳이 많고 험하여 위험
욱 좋다. 산이 아버지라면 계곡은 어머니와 같다.
한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설악산 대청봉 코스나 청옥 두
우리나라에서 아름다운 계곡은 설악산 천불동 계곡, 오
타산 보다 힘들게 느껴진다. 보통 산행은 정상까지 오르면
색의 주전골, 두타, 청옥산의 무릉계곡, 덕유산의 무주구
대개 하행산행은 내리막 길인데 이 코스는 정상을 지나서
천동 계곡, 지리산 뱀사골 계곡, 12선녀탕 계곡, 속리산 화
도 대승령 정상까지 작은 산 봉우리를 약 5개를 넘어야 한
양동 계곡, 오대산 노인봉의 소금강 계곡 등이다. 아름다
다. 대승령 정상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백담사까지의 하산
운 계곡이 수 없이 많지만 역시 백미는 천불동 계곡이다.
길에 들어섰다. 몇 개의 산을 넘느라고 많이 지쳐있어 내
어느 순간 숲이 끝나고 시야가 환해지면서 넓은 냇가가 나
리막길이 훨씬 반갑게 느껴진다. 선발대 일행 5명중 2명
타났다. 산행의 종점에 이른 것이다. 그런데 계곡의 시작
강원도의 유명한 산나물은 1000m이상의 고지대에서 주로 자란다.
그중에서도 참나물과 곰치의 향과 맛이 일품이다. 참나물은 때가지나 억새어 졌지만 향은 그대로이다.
산당귀의 부드러운 줄기도 향기롭다. 나는 강원도 산행시에는 산당귀, 참나물, 소나무 잎을 음미하면서 산행을 한다.
심신이 맑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은 중도 포기하여 장수대로 내려가고 3명만 선발대가 되
부터 여기까지의 산길에 이정표가 전혀 없고 산악회의 리
었다. 오는 도중 곰치, 참나물, 삼지구엽초(음양곽), 산당
본 표시도 없는 곳이 많아 초행길에는 주의를 요한다.
귀, 산방풍, 산작약 등 나물과 약초가 배낭에 가득차 있어
냇가 맑은 물속에는 금강모치, 버들치, 갈겨니 등이 많
배낭의 무게가 어깨에 느껴오고 있으나 아름들이 수목들
이 노닐고 있어 빵부스러기를 주면 모여들곤 한다.
의 늠름한 자태가 피곤함을 잊게 한다.
드디어 백담사에 도착하였다. 규모는 크지 않으나 주변
산자락 중간부분까지 내려왔을 때 신기하게도 한아름
의 산세가 명찰임에는 분명하다. 만해 한용운님께서 출가
이상 되는 엄나무가 중간 중간에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엄
수행의 푸른꿈을 안고 구도자의 길로 들어선 곳으로 유명
나무는 시골에서 약용으로 많이 쓰이는 나무인데 저정도
하다. 여기서부터 버스 승강장까지 약 30분이 소요된다.
크기로 자랄려면 최소한 수령이 백년도 훨씬 지났으리라.
계곡을 끼고 시멘드 포장이 되어 있어 걷는데는 피곤을 가
한시간 이상을 내려왔을 때 멀리서 계곡 물소리가 들리기
중 시킨다. 버스 승강장에 도착하여 백담사 입구까지 소형
시작하고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양 수목이 울창하고 나무
버스를 타고 도착하였다.
와 바위에 낀 이끼가 푸른 빛을 발하고 있었다. 산행중 마
출발지에서 여기까지 약 10시간 가까이 소요됐다. 지
음의 여유가 생기고 주변의 경관을 즐기면서 자연과 한몸
금까지 산행중 무박산행으로는 가장 오래 걸린 산행이다.
이 된듯한 느낌으로 자연의 넉넉함을 만끽할때가 이때쯤
변함없이 흐르고 있는 계곡물을 바라보면서 생각은 계곡
이다.
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다.
esearch & Q
의 과 학
시원한 계곡물소리와 나뭇잎사이로 밝은 햇살이 초록
색 나뭇잎에 반사하여 눈을 부시게 하고 간간히 스며오는
바람결에 마음은 더욱 풍요러워 진다. 한적한 계곡을 찾아
발을 씻기면서 여기까지 데려다준데 대한 고마움을 표시
했다. 물이 너무 차가워서 발을 잠시도 담그기가 힘들다.
아름다운 계곡이 끝없이 이어진다. 그래서 백담이라고
수의과학검역정보?
제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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