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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주요사업별 소식
역사 속 식육(食肉) 문화와 동물보호
02
주요사업별 소식
재미있는 獸醫史 이야기 ②
역사 속 식육(食肉) 문화와
동물보호
이 성 도
동물보호과 수의사무관
sdrhee65@nvrqs.go.kr
우리나라 정부기관에서 동물보호과라는 이름의 단위 조직이 생긴지 1년이 넘었고, 제가 동물보호
과에 근무한지도 1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동물보호과에 근무하면서 개고기에 대한 얘기를 내부나
외부 사람들로부터 자주 듣게 되고, 개고기 먹느냐는 얘기도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동물보호
과 사람들도 고기를 먹느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해서 이러한 질문에 대하여 답을 찾기 위하여
우리나라 역사 속의 식육 문화와 동물보호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아울러, 식육문화
를 동물보호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 나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미리 밝혀 둡니다.
우리 민족은 기본적으로 동물을 숭상하거나 소중히 하는 민족이었습니다. 이는 건국신화인 곰과
호랑이 이야기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민족은 처음부터 소나 돼지등 동물성 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민족이 아니었습니다. 소나 돼지 등 동물은 신에 대한 제사용(희생용)으로 먼저 사용되었으며,
소는 잡아 제천(하늘에 제사 지내는 행사)에 쓸 때 길흉을 점치는 용도, 순장용의 목적으로 소를 사육
(나중에는 농사용, 교통용, 교역용 등으로 이용)하였습니다. 또한 소를 잡아 가죽을 이용하였다는
기록은 있으나, 고기를 이용하였다는 기록은 고문헌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만, 천제 등의 제사에
쓴 후 그 것을 식용으로 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만 할 뿐입니다. 역사적 기록이나 고고학적으로 추론
해 볼 때 중국 진나라 위지(편찬연대 AD 233-297년으로 추정) 동이전에서 쇠고기를 먹는 중국인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이점을 기록하면서 쇠고기를 먹는 것을 기록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
사람들도 쇠고기를 먹었을 것이라는 추정, 김해패총에서 나온 소의 이빨로 볼 때 먹을 수 있는 고기는
이용하고 먹을 수 없는 소의 이빨은 패류와 함께 묻었다고 추측한다는 점에서 쇠고기를 먹었을 것이
라고 추정을 할 뿐입니다.
삼국시대에는 불교의 전래에 따라 식육금단(食肉禁斷)의 사상이 널리 퍼져, 식육용으로서의 가축
사육은 불필요하였으며, 일부 상류계급 이외에는 우육 뿐만아니라, 모든 육류를 제사용, 손님 접대용
이외에는 별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고려사 형법금령에는 제사용으로도 소를 절대로 잡지 못하도록
한 것을 보면 식육용으로서의 이용은 더욱 생각하지 못 했을 것입니다. 삼국시대에는 식육금단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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