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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과학검역원정보지
아니다 내 걱정 말고 조심해서 내려 가라고하고 있는데 박 지원장을 비롯한 서울지원팀들이 내려온다.
저들이 오는 것을 보니 아마도 주력부대는 거의 다 내려간 모양이다 싶어 다시 일어서 내려가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려한대로 앞서간 사람들 중 최모 소장과 소모 박사가 악명 높은 하동바위 돌계단
구간에서 절룩거리며 잘 걷지를 못하는 광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잽싸게 다가가 내 스틱을 하나씩
나누어주고 에어파스를 뿌려주고 천천히 내려오도록 권하였지만 얼마나 도움이 되려는지....
어둠속에 빗줄기와 젖은 숲과 바위를 벗 삼아 다가갔던 천왕봉은 멀어져 갔다.
하산 후 집결지인 백무동 느티나무 산장에 다다르니 주인아주머니가 백숙을 뒤척이다가 나를 알아보
시곤 황기 등 한약재도 넣어 삶았노라고 시키지도 않는 말씀을 하신다. 지난번 답사 왔을때 백숙 맛이
너무 밋밋하다고 한말을 기억하고 계셨던 모양이다. 샤워장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니 벌써 많은 사람
들로 북적이고 있었고 무박에 비를 맞으며 천왕봉을 넘어 9시간의 고난의 행군으로 몸은 파김치가
되었을 텐데도 이겨냈노라는 만족감에서인지 얼굴 표정들은 한결같이 모두 밝다.
원장님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몇 순배의「위하여!」
가 오고 간 다음, 비와 바람 때문에 천왕봉
정상에서 외치지 못한 이번 역량강화훈련의 슬로건인「지리산 천왕봉을 넘어 세계로! 미래로 !」
라고
외쳐대니까 함께 있던 직원들이 모두가 일어나「나가자! 나가자! 나가자!」
라고 화답해주어 마치 이번
극기 훈련의 대미를 장식하는 듯 하였다. 그 뒤론「별 사고 없이 무사히 마쳤구나』
하는 안도감에 닭백
숙은 뒤로 한 채 연거푸 동동주만 백무동 계곡에 흐르는 물 마시 듯 연신 들이키고...
어둠속에 내리는 빗줄기와 젖은 숲과 바위를 벗 삼아 다가갔던 천왕봉은 우리 모두에게「해냈노라」
뿌듯한 자신감과 가슴속 한구석에 아름다운 추억을 새겨 준 채 어느새 빗줄기와 함께 멀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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