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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요
나비목(Lepidoptera) 곤충은 전 세계적으로 약 18만종이 기록되어 있는 큰 그룹으로
딱정벌레목 다음으로 많은 종이 속해 있으며 크게 나비류와 나방류로 구분 할 수 있고
대부분의 종들이 나방류에 속한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나비목은 73과 3,702종이 기록
되어 있으며, 이 중 나방류는 68과 3,580종이 차지하고 있다. 나비목은 일반적으로 유충이
식물의 잎을 갉아 먹거나 잎에 굴을 파고 들어가고 또는 잎을 철하여 식물에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열매나 줄기를 파고들어가 피해를 주기도해 농작물의 주요해충으로 인식
된다. 우리나라 식물검역 금지해충 총 60종 중 나비목은 코드린나방(Cydia pomonella (L.)),
만주애기잎말이나방(Grapholita inophinata H.), 복숭아뿔나방(Anarsia lineatella Z.) 등 7종이
금지해충으로 식물검역 상 중요한 그룹이다.
나비목에 속하는 종 중에는 생태학적으로 기류를 타고 장거리를 비래하여 이동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있으며, 중국으로부터 비래하여 우리나라 작물에 피해를 주는
나비목 해충으로 혹명나방(Cnaphalocrocis medinalis (G.))과 멸강나방(Mythimna separata
(W.))이 대표적이다. 기류를 타고 이동하는 나비목 해충이 일시적으로 정착하여 발생하는
사례는 종종 보고되어 왔으며, 최근 기후 온난화에 따라 남방계열의 나비목 해충이 태풍과
같은 강력한 저기압의 상승기류를 타고 이동하여 정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밖에도 해충이 이동하는 사례로는 무역이나 관광객을 통한 이동으로, 국가 간 무역이
활발한 현대사회에서 자국 내로 외래해충의 유입경로는 수입식물뿐만 아니라 해외여행객의
수화물, 해외이사화물, 기류나 선박 등 매우 다양해져 외래병해충의 유입위험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식물검역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백령도와 대청도의 나비목 곤충에 대한 조사는 두 섬의 지리적 위치상 군사지역에
속하고 제한된 선박을 이용하여야 하는 교통 및 시간적 제약으로 채집활동의 어려움이
많아 조사가 미비한 지역 중의 한 곳이었으나, 2006년 박 등에 의해 총 372종의 나방류와
41종의 나비류가 조사되어 발표되었다. 이 중 국내에서 처음으로 채집된 Setora baibarana
(M.)를 포함한 10종이 발표되었으며, 이들은 지리적으로 보르네오, 수마트라, 말레이시아
그리고 중국 남부, 대만에 분포하는 아열대 나방류로 국내에서 발견되었다는 점이 이례적인
일이었다. 2006년 박 등에 의한 두 섬의 조사시기가 태풍 에위니아가 지나간 직후에 조사
되었다는 점을 미루어 기류에 따른 병해충 유입의 문제점이 제기 되었으며, 비래곤충의
국내 정착가능성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약 8년간
발견된 유입된 아열대나방류의 정착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발생 추적조사를 실시하며
대청도와 백령도의 나방상을 조사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태풍에 의해 아열대 나방 유입
여부를 판단하기 위하여 정기적인 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본 연구를 통해 조사된 아열대성 나방류는 총 2종으로 2006년 10월 조사된 뒷청띠
큰밤나방 (Ischyja manlia C.)과 Spirama sp.이다. 뒷청띠큰밤나방은 성충이 과일을 흡즙
하여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알려져 있으며, 2003년 제주도와 무안에서도 발견기록이 있는
종으로 손 등(2003)은 조사 당시 강력한 태풍 매미에 의한 비래의 가능성을 언급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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