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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농산물과는 달리 가축의 이동은 가축전염병을 전파시켜 일본 국내의 축산업을
위협함으로써 일본정부로서도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따라서 일본 국내의 축산업
보호와 식용, 역용 공급은 물론 피혁제품 군수물자를 효과적으로 조달하기 위하여
일본의 농상무성은 도끼시게라는 수의전문가를 한국에 파견하여 가축전염병 발생
상황, 특히 우역 발생상황을 조사하여 이의 방역대책을 한국정부에 건의하기로
하였던 것이다
일본 수의전문가인 도끼시게는 한국내 우역 발생상황과 역사적인 고찰을 한
보고서를 참고하여 이 시대의 가축위생 상황을 알아보면, 가축의 장역, 만역, 우역
등의 명칭으로 유행하였는데 조선말까지는 이러한 것이 천재로 간주되어 왔다. 1870년
만주, 시베리아로부터 우역이 침입하여 그 후 3~4년마다 유행을 반복하여 막심한
고통과 피해를 끼쳐 오다가 1890년 전후의 전국적 유행은 그 참상이 실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리고 평안도, 함경도 북부지방에서는 우역감염으로 특히, 평양
지방에서는 100두 중 살 아 남은 것이 3~4두 밖에 없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것이다.
한편, 1907년 8월부터 10월 사이에 함경북도의 진성, 회령, 은성, 부령의 4군에
가축전염병이 발생해서 발병두수가 소, 말, 돼지를 합쳐서 449두에 폐사두수는
395두로서 거의 100%에 가까운 폐사율을 나타내는 등 가축전염병이 맹렬하였다.
당시 이들 지역에 전문적인 수의(獸醫)가 있어서 검진한 것이 아니고 경찰관과 군대
에서 관찰한 것에 불과하지만 이들 정보를 종합해 보고 당시의 전문가들은 이것을
우역과 탄저의 혼합감염으로 판단하였다고 한다.
한국정부는 1908년 가축전염병이 발생할 경우에는 즉각 보고할 것을 하급관청에
시달하고 가축전염병에 관한 경고와 이에 대한 유의사항 등을 주지시키고, 또한
가축전염병의 다발지역인 함경북도에 수의1명을 배치해서 가축질병 예방업무에
종사하도록 하였다. 이는 수의를 포함 축산에 관한 전문 기술자를 지방관청에 사상
처음으로 배치한 것으로써 그 의미는 상당하다 할 것이다.
이 무렵 일본에서도 비슷한 가축전염병이 발생해서 이것이 한국으로부터 들어온
것이라고 의심해서 가축전염병예방에 관한 그들의 법을 개정해서 한우의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려는 움직임도 보였으나 당시의 한국 농상공부에는 축산과가
설치되어 있었고 그 과장을 일본인인 하라시마가 맡고 있었는데, 그는 한국으로
부터의 전파를 극구 부인하고 청국으로부터의 직접적인 감염이라고 주장해서 법의
개정을 막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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