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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국립동물검역소의 태동
1900년대 질병상황과 도끼시게의 한국내 가축전염병 발생상황 보고서에 비추어
당시 러시아를 비롯하여 일본, 중국 등지로 상당수의 생우가 무검역으로 유통되던
것이, 우리나라가 일본의 영향 하에 놓이게 되자 일본은 한우를 안전한 상태로
수입해 가기 위해 한국정부에 수출우 검역소 설치를 종용했다.
이리하여 가축전염병의 중요성은 일본에 대한 한우 수출이 차지하고 있는 무역상의
비중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더욱 절실히 느껴져 한국정부는 일본정부와 협의 끝에
1909년(융희 3년)7월 12일 법률 제21호로 ?수출우검역법?을 제정했다. 동시에 칙령
제65호로 ?수출우검역소관제?를 발표하였다.
수출우검역법은 13개조로 되어 있으며 동년 8월 12일부터 시행하기로 하였다.
주요 내용은 제1조에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축우는 검역을 받아야 하는 데서부터
제2조 가축질병의 정의, 제3조 검역기간, 제4조 검역중 조치사항, 제5조 오염물의
이동금지, 제6조 검역중의 사체 소독, 제7조 검역증명서 교부, 제8조 검역소 계류,
제9조 선박의 소독, 제10조 수출우의 일본 직송, 제11조 검역증의 취소, 제12조 다른
목적지로의 이동시 검역증 효력 상실, 제13조 사양관리 관계 등을 명시하였다.
수출우검역소관제의 내용을 보면 제1조 수출우검역소는 농공상부대신의 관리에
속하고 수출우검역의 사무를 관장함, 제2조 수출우 검역소에 직원 설치는 소장,
검역관 전임1인(진임), 검역관보 전임 4인(판임), 서기 전임 1인(판임), 제3조 소장은
검역관으로 하고 농상공부대신의 지휘감독을 받아 소내 제반사무를 관장함, 제4조
검역관은 상관의 명을 받아 검역을 행함, 제5조 검역관보는 상관의 지휘를 받아
검역에 종사함, 제6조 서기는 상관의 지휘를 받아 서무에 종사함, 제7조 수출우
검역소의 위치는 농상공부 대신이 차후 정함이라고 되어 있다
이에 대해 농상공부대신은 한성부윤(지금의 서울특별시장) 및 각 도의 관찰사
(지금의 도지사)에 훈령을 내리고 동년 8월 12일 농상공부고시로 수출우 검역소를
경상남도 동래군 우암리에 설치할 것을 결정하였다. 우암리에 검역소의 개소를
보게 된 것은 당시 부산, 동래, 구포, 밀양, 양산 등 경남 일대에서 우시장을 경영
하면서 일본으로 가는 한우의 매매 중개역할을 하고 있던 한국흥업주식회사가 검역소
용지, 시설, 건물, 기타 필요한 것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수출우검역법 및 수출우
검역소 관제가 발표되기 전인 1909년 6월 30일 설립이 인가되어 곧 공사를 착공
해서 두 달만 인 8월 12일 농상공부 고시 시행일과 맞추어 개소하게 되었는데,
이는 근대 우리나라 농업 관련 기술관청의 효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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