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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909), 조선총독부 경무국의 『가축위생통계(1934, 1944)』, 한국농회의
『조선축산발달사』의 통계표이다. 물론 이 자료를 활용함에 있어 식민지의 통계
자료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질병 진단과 발생 보고의 신
뢰성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를 접어두고라도, 식민 통치를 위해 수집된 조선총
독부의 통계는 통계 자체가 통치 지식으로 구성된 것이다.
또한, 일본 패전
12)
이 가까워오던 1940년대 가축 위생 통계는 방역 시스템 운영의 문제로 인해
숫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13)
가축전염병의 발생 수는 조선총독부의 영향
을 받은 식민지 언론에서 위생 정책을 계몽하기 위한 시작점으로 활용되었다.
특정 전염병의 발생 수가 감소했다면 과학적인 방역 정책이 성공한 것이고, 그
렇지 못했다면 인식이 낮은 농민들이 협조가 부족하거나 정책의 미진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단순하게 해석할 수 있었다. 그러나 통계 수치는 구성된 수치이
기도 하다. 예를 들어, 특정 질병이 제도권의 관심에 들어오게 되고 방역에 대
한 홍보가 빈번해지고 발생 상황을 조사하게 되면 그 수치는 가파르게 증가하
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통계가 안정화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듯 가축전염병 발생 통계는 가축전염병 방역에 대한 농민의 인식, 가축전
염병으로 인한 농민의 삶, 사회적 변화 등을 반영하고 있지는 못하다. 따라서
숫자 너머의 맥락을 살피기 위해서는 가축전염병 통계나 공식적인 관보 이외의
자료를 참고해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일본의 수의 역사 자료, 질병에 대한 당
시의 학술 자료, 전문가들의 기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언론 기사를 참고했다.
가축전염병의 사회적 맥락
개똥이: 실상 말이지, 소를 두면 뭘 해? 이전과 같이 달구지면 세월이나 있구 간혹
가다가 연자방아 찧을 사람이나 있으면 모르지만은 요즘은 어디 그런 것조차 있나
요. 아침저녁으로 토락크가 몇 차례씩 읍내로 뿡뿡대구 그리고 여기저기에 기계방
12) 조형근(2015). 「통계적 지식과 경제적 상상」, 『사회와 역사』, 107, 141-180.
13) 심유정·최정업(2011). 「근대 수의전문기관의 설립과정과 역사적 의미-수출우검역소와 우역혈청제조소를 중심
으로」, 『농업사연구』, 10(1), 7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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