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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가죽나무는누가죽였나?
어느봄날가죽나무의사체를목격하고범행현장을조사하다.
2012년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간 다음 해 봄이었다. 필자는 싱그러운
봄을 만끽하기 위하여 어린 자식들을 데리고 도심 외곽에 위치한 큰 자연공원을
찾았다. 큰 저수지를 작은 산들이 에워싸고 있으며 수변의 산책로 코스가 3시간
정도 되는 큰 공원이었다.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꽃과 나무를 설명하며 우리의 산책은 시작되었다. 그런데,
시작부터심상치가않았다.산책로입구에있는가죽나무가전기톱으로토막이나서
쌓여 있는 것이다. 아마도 지난해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들었다.하지만,산책하는동안가죽나무의토막더미는계속해서눈에띄었다.
본래 가죽나무는 대나무처럼 워낙 탄력이 좋아 빈터에 키다리처럼 2~3그루가 낭창
낭창 서서 웬만한 바람에는 끄떡없이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자주 보았기 때문에
나는뭔가이상하다고생각했다.이후,나의시선은살아남은가죽나무로가기시작
했다. 워낙 키가 큰 편에 속하는 나무라 잎이 잘 보이진 않았다.
현장에서체포된범인의신원을밝히다.
산책을 하면서 계속 가죽나무를 살폈다. 그러던 와중에 가죽나무의 가냘픈 회색
줄기를 타고 살금살금 기어 내려오는 바구미류 곤충 한 마리가 눈에 띄었고, 이후
종종관찰되었다.이곤충과가죽나무의죽음에무슨상관성이있을것이라는생각이
머리에스쳤다.나는스마트폰을이용해곤충의사진을찍고가방에서작은채집통을
꺼내어 몇 마리 채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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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식물병해충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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