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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사무실에 출근하여 실험실에서 현미경 관찰을
통해곤충의신원을밝혔다.이놈은바로극동버들바구미
(Eucryptorrhynchus brandti)이었다. 이는 가죽나무를
주로가해하는해충이었다.암수가짝짓기를한후,가죽
나무의 줄기나 굵은 가지의 껍질 아래에 산란(産卵)을
한다.부화된애벌레는나무속으로파고들어흡즙(吸汁)을
한다. 애벌레가 즙을 빨면 가죽나무 형성층의 일부가
파괴되기도한다.애벌레는나무속에서월동하며다자란
유충은 성충으로 우화하는데 나무에 작은 구멍을 뚫고
밖으로 나온다. 성충은 잎과 줄기 등에 피해를 주며
다시 짝짓기를 한다.
수사의반전
이렇게 수사가 종결되는 듯했다. 하지만, 뭔가 미심쩍었다. 극동버들바구미가 가죽
나무에 상해를 입힌 것은 사실 같지만, 이 곤충 몇 마리가 정말로 그 공원에 있는
큰 가죽나무들을 죽게 만들었을까? 나는 다시 문헌조사를 시작했고 흥미로운 뒷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현상수배범과악명높은청부살인업자
가죽나무는 오래전에 농경용 기구재, 한약재, 조경수로 도입되어 심겨지기도
하였지만 좋지 않은 쪽의 악평이 우세하였다. 가죽나무가 살지 않던 지역에서 이는
자연생태계를 교란시키기로 이름이 난 나무였다. 일명 “잡초(雜草)”라 할 수 있는
‘잡목(雜木)’이었다. 북미에서 사방용·밀원용으로 도입되었으나 현대를 사는 우리
에게 많은 불편함을 주고 있는 아카시나무에 비하면 국내에서 그 피해는 그다지
커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중국 등 아시아 원산의 가죽나무가 유럽, 북미 등에
침입하여 주는 피해는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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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검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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