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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다함께묻고알아보는야생동물질병이야기
주변환경조사
뿐만 아니라 야생 조류 서식지의 물 환경시료에 대한 분석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물을 분석
대상으로 하는 이유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분변-구강 경로(fecal-to-oral route)를
통해전파되는것과밀접한관련이있습니다.조류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감염된조류의분변을
통해 다량의 바이러스가 배출되고,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다른 조류가 이 분변에 오염된
물을 마시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천이나웅덩이의수면에서먹이활동을하는수면성오리(청둥오리,흰뺨검둥오리등)가물이
깊은 곳까지 잠수해 먹이를 먹는 잠수성 오리(흰죽지 등)보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기쉬운것도이때문입니다.따라서야생조류서식지의고여있는물,특히야생조류가
먹이 활동을 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휴경지의 논에 물을 채워 놓는 무논의 물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무를 검사하고 있습니다. 만약, 무논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된다면 물을 빼거나 새로운 물로 갈아 줌으로써 바이러스가 추가적으로
전파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어요.
한편, 2022~2023년 겨울, 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주남지와 전라남도 순천시에 위치한
순천만2개소를대상으로물환경시료분석을시범적으로실시했습니다.추후야생조류도래지
중 적합한 지역을 대상으로 환경시료 분석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폐사체처리
지난 2020년 10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개원해 야생 조류의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예찰과진단?분석,환경조사를추진했습니다.그런데‘어떻게하면야생조류폐사체를빠르게
수거하는가’에 관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며 많은 어려움을 야기했습니다. 야생 조류의
폐사체를 신속히 수거하지 않는다면, 2차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이 없더라도, 교양 있는 시민이라면 맹금류를 바로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매와 같은 맹금류가 야생 조류를 먹이로 삼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맹금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되어 폐사한 야생 조류를 섭취한 후 재감염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2022년 10월, 백령도에서 그해 처음으로 야생 조류 폐사체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는데, 그 폐사체의 주인공이 바로 매였습니다. 그러므로 폐사체를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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